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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성공회대학교 재학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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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하승민
댓글 1건 조회 3,132회 작성일 17-11-30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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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서울 구로구에 위치한 성공회대학교에 재학중인 학생들입니다. 현재 학교에서 저희는 마을만들기 실습이라는 교양수업을 듣고 있습니다. 수업에서는 구로구 일대의 마을 공동체를 중심으로 낙후 된 부분 혹은 지역사회의 관심이 필요한 상황을 찾아 마을 사람들 모두가 불편 없이 살아갈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자 하는 활동을 합니다. 프로젝트성 활동으로 단기적인 것을 준비하는 팀부터 장기적인 사업을 계획하는 팀까지 방식과 문제의식 또한 다양합니다.

  저희가 이 수업에서 진행하고자 하는 프로젝트의 큰 타이틀은 수어입니다. 현재 구로구에는 수어를 배울 수 있는 곳이 없습니다. 구로구 소지 거의 모든 복지관과 주민센터와 문화센터 등을 찾아봤으나 수어를 배울 수 있는 프로젝트는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수어를 배우고자 하는 사람들은 구로구에 살지만 마을 안에서 해결할 수 없으니 마을 밖으로 나가야 했습니다. 찾아본 결과 종로구에 위치한 어느 복지관에서는 수어를 배울 수 있는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몇 개의 포털사이트를 통해 서울시에 소지한 여러 시민복지기관을 조사해본 결과 공식적으로 수어를 배울 수 있는 곳은 많지 않았습니다. 구로구를 중심으로 가까이에 위치한 서대문구와 금천구에도 배울 수 있는 기관은 없었습니다. 구로구에 살고 있지만 수어 배우기를 원하는 사람은 종로구까지 가서 배워야 하는 불편한 상황입니다. 이만큼 구로구 내 수어에 대한 접근성은 현저히 떨어집니다.

  저희는 현재 성공회대학교 구성원을 시작으로 하여 구로구 마을주민을 대상으로 수어에 대한 인식과 접근성을 연구하기 위한 설문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이 설문을 통해 나온 결과로 구로구 사람들 또한 저희와 같은 문제의식을 느끼고, 수어에 대한 교육을 필요로 하는 사람이 많다면 저희가 생각하는 프로젝트를 시행해 볼 만한 가치가 있는 것 같습니다.

  사실 최근에 동일한 주제로 성공회대학교 재학생 만을 대상으로 설문지를 돌린 적이 있습니다. 설문에 답했던 학생들의 대다수가 수어를 배우고 싶은 마음이 있다’, ‘구로구에서 수어를 배울 수 있다면 참여할 의항이 있다라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응답률도 생각보다 높았던 터라 시도해 볼 만한 가치가 있다고 판단되었습니다. 이것을 바탕으로 설문의 대상을 확장해 다시 한 번 시도 중입니다.

그 이후 저희가 당장 생각해야 하는 것이 장소에 관한 문제였습니다. 비장애인은 어디든 오갈 수 있지만 시각장애인이 오갈 수 있는 곳 (시각장애인용 보도블럭이 깔려있는 곳 등) 혹은 휠체어, 목발 등의 보조기구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오갈 수 있는 곳을 찾아야 했습니다.

  성공회대학교와 가장 인접해 있는 상가의 3층은 구로마을대학입니다. 이 공간을 이용하여 강사를 초빙하는 방안이 가장 적절할 것이라고 생각했으나, 이 상가에는 승강기가 없었습니다. 문턱 또한 정말 높게 설치가 되어 있는 공간이었습니다. 그 다음으로 생각한 공간은 학교였습니다. 성공회대 내에 새천년관이라는 곳은 거의 유일하다 싶은 장애인의 출입이 자유로운 건물입니다. (인권과 평화라는 기조를 내세우면서도 정작 모두의 인권을 고려하지 않는 모순적인 대학입니다.) 새천년관 1층의 강의실을 매주 대여하여 진행하는 것으로 공간에 대한 논의는 마무리 되었습니다.

  하지만 저희가 고민해야 할 더 큰 문제는 많았습니다. 실제로 수어교육에 대한 프로그램이 장애인학교 혹은 여러복지기관에서는 어떻게 진행되어져 왔는지, 수어를 가르쳐 주실 강사선생님은 어떻게 섭외할 것이며, 비용적인 측면은 어떻게 선정할 것인지. 수화를 전문적으로 가르치는 교육원에 문의를 한다고 하더라도 과연 우리의 프로그램을 그들의 교육과정 내로 포함시킬 수 있을지. 등의 더 구체적인 계획에 있어서 결론 내릴 수 없는 문제가 도출되었습니다.

  서문이 많이 길었습니다. 저희가 이렇게 삼성소리샘복지관에 연락을 드리게 된 이유는 아직 구체화시키지 못한 저희의 안개와 같은 프로젝트의 틀을 잡고, 어느 정도 형상화 시키는 작업이 필요하다는 생각에서 비롯 되었습니다. 더욱 구체적으로 실제로 프로그램을 도입한다고 했을 때 저희가 유의해야 할 것, 혹은 프로젝트와 관련한 다양한 자문을 받기를 소원합니다.

  저희는 프로젝트에 대한 구체적인 질문을 만들고 있는 중입니다. ‘구로구 사람 수어 배우기 프로젝트에서 진행할 수 있는 여러가지 프로그램을 다양한 조건과 방식에서 바라봤을 때에 도출 될 수 있는 질문을 드리고 싶습니다. 자문 관련 만남의 방식은 어떻게 되어도 상관 없겠습니다. 서면 상의 인터뷰가 가능하시다면 가장 좋습니다. 하지만 여건 상 가능하지 않으시다면 이메일, 팩스 등을 통한 질의응답 또한 좋습니다.

  진정으로 우리가 농인을 공동체 내 구성원으로 받아들이고, 언어의 장벽 없이 모두가 어우러져 행복한 마을을 만들기 위해서는 수어는 필수적으로 배워야 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저희의 프로젝트에 살을 붙일 수 있도록 도움을 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어떤 장벽에도 맞잡은 두손으로 견뎌내고 맞설 수 있는 그 날이 오기를 저희는 간절히 바랍니다. 연락을 기다리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성공회대학교 사회과학부 하승민 01095937716 / sian2208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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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경영팀님의 댓글

기획경영팀 작성일

안녕하세요. 한국수어에 대하여 성공회대학교 학생들의 깊은 관심에 환영하고 깊은 감사의 뜻을 전합니다.
장문의 글을 통해 한국수어 교육에 대하여 학생들의 고민을 함께 느낄 수 있었습니다.
우리 복지관에서는 전해주신 의견을 신중하게 검토하고 조만간 별도의 연락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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